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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Food Story

[매일경제에 '맛나눔나우' 소개되다.]SNS `착한 진화`…20~30대 스마트한 기부(우리는 착한 맛집 블로거)

기사 원문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783270



"우연히 페이스북에 링크된 댓글을 클릭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지난달 말 서울 화곡동 KBS 88체육관 강당에서 난생 처음 김장 김치를 담가 본다는 한 청년 자원봉사자가 연신 땀을 훔치며 한 이야기다. 이 친구뿐만 아니다. 1320㎡(400평)가 넘는 널찍한 강당은 김장 김치를 담그는 20~30대 청년 자원봉사자 300여 명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강원도 철원 어느 공부방 어린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후 직접 돕겠다고 나선 이들이다.

블로그사이트 티스토리(tistory)에서 블로그 `맛나눔나우`를 운영하는 이강민 씨(26)는 "블로그에서 온라인으로만 알던 회원들끼리 이번 기회에 오프라인에서 만나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들어진 1만2600포기 김치는 저소득층 공부방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20~3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자기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나눔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CJ도너스캠프재단`은 지난 6월부터 `소셜 기부`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부 사연에 달린 댓글만 1만3000여 개다.

네티즌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본인 SNS 계정으로 이 사이트에 접속한 뒤 매달 업데이트되는 기부 테마에 대해 댓글을 단다. 기업은 댓글이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에 따라 기부 규모를 결정한다.

지난달 `김장김치 선물` 사연에 대해서는 댓글 하나당 김치 3포기를 기부했다. `김치 담그는 날`로 정한 지난달 19일 `김장김치 선물` 사연에 댓글을 단 네티즌 수백 명이 직접 김치를 담그며 오프라인 나눔 활동에 동참했다.

CJ 관계자는 "온라인의 편리성ㆍ즐거움과 더불어 오프라인 만남의 끈끈한 유대감까지 얻을 수 있어 젊은 층들의 호응이 크다"고 전했다.

소셜 기부에 대한 젊은 층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모금단체의 기부 문화도 `스마트`해지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행복주식거래소 리트윗(RT) 기부`는 트위터에 올라온 사연을 RT하는 횟수만큼 사연의 주인공에게 기부금이 돌아간다.

모금회는 RT 한 번에 5000원,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트위터 사연을 소개하는 봉사단체인 `트친(트위터 친구들의 줄임말) 열매단`을 꾸릴 예정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모금을 통해 나눔 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직접 `기부`를 목표로 하는 벤처회사를 창업한 대학생들도 있다.

서울대 학생들이 만든 `마중물`은 장학금 수혜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생들을 돕기 위해 만든 소셜벤처다.

기부받을 사람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만든 외국의 소셜기부 사이트 키바(www.kiva.org)를 벤치마킹한 이 회사는 매학기 10명 정도의 수혜자를 선정해 그들의 사연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기부를 원하는 사람은 이 학생들의 사연을 보고 후원하고 싶은 학생을 선택해 원하는 만큼 장학금을 지원했다.

20대 청년 4명이 만든 `트리플래닛`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환경기부를 실천하는 회사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게임 형태의 앱을 다운받아 나무를 한 그루 키워내면 가나,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 실제로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식으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24)는 "지난해 3월 회사를 설립한 후 10만명의 네티즌들이 환경보호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SNS를 활용한 스마트 기부가 시대의 화두가 될것으로 진단했다.

[임영신 기자 /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