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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보고 인천의 한국전쟁과 관련된 실제 장소를 소개해 봅니다.


2005년 인천으로 이사를 왔고, 중간에 다녀온 군대와 타지에서의 대학생활을 제외하면 인천에서 온전히 거주하게 된 기간은 만으로 약 6년이 된 것 같다. 예전엔 인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거주 기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인천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사는 지역의 역사적 사실과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되었다. 인천에 놀러 오는 다른 지역 지인들에게 인천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계기에 한몫을 더한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 관람 전후로 다녀온 한국전쟁 관련한 장소를 몇 곳 소개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가장 최근에 다녀온 부평전투승전기념비이다. 부평전투승전기념비는 부평구 십정동에 부평아트센터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한 장면까지 나오지만 그 이후에 북한군에게 수복되었던 수도 서울을 다시 찾기 위한 전투는 계속되었다. 부평전투승전기념비는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연합군이 서울수복을 위해 피할 수 없던 부평전투를 기리고자 2008년에 준공된 기념비다. 부평전투승전기념비가 세워진 이곳 부평아트센터에서는 종종 한국전쟁과 관련한 공연을 기획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빠질 수 없는 곳이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다.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인천상륙작전을 기리기 위해 1984년에 건립되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청량산을 등지고, 인천 앞 바다를 바라보는 위치하고 있다. 자유수호의 탑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탑을 보기 위해서는 입구부터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좋다. 올라가는 과정에 한국전쟁 당시에 사용된 다양한 군용 장비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천천히 걷고 장비들을 관람하며 전쟁의 참상을 느껴보며 걷는 것도 좋았다. 야외 조형물 중에 해벽을 오르는 미해병대라는 작품이 있는데, 영화에서 장학수가 조명탄을 터트린 이후에 연합군이 인천으로 상륙하던 장면과 매우 유사하다. 그렇게 야외 조형물을 지나서 탑에 이르러 조용히 묵념을 하였다. 그리고 내려가기 위해 뒤를 돌아보니 인천의 앞바다와 함께 인천대교가 보였다. 멀리 보이는 인천대교를 보니 한국전쟁 이후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성장했고, 거대한 다리를 지을 수 있는 힘의 출발점이 어디였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맥아더 장군이 얼마나 큰일을 해준 것인지 느끼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월미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다.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월미도에 갈 때마다 바닷바람을 쐬고, 해산물을 먹고, 놀이 시설을 이용하는 것만 인지하며 살고 있었다. 월미도가 인천상륙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장소라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것이다. 만약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월미도를 그냥 놀러 가는 곳으로만 인지하며 살았을 것이다. 영화 관람 이후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월미도에도 인천상륙작전과 관련한 기념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월미도 근처에도 자유공원이 있고, 그곳에도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다고 하는데 다음번 지인들과 방문 시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생각을 하며 둘러봐야겠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냥 인천상륙작전이 있었고, 그 선봉에 맥아더 장군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내가 학창시절에도 그 이외에 것은 자세히 배우지 못한 것 같다. 인천에서 학교를 나오지 않아서 그랬을지는 모르지만 영화를 통해 인천상륙작전이 있기까지 목숨을 걸고 첩보 역할을 했던 군인들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접하게 된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인천시민으로서 모르고 살았던 부분은 반성하게 되었다. 인천이 대한민국과 만나는 첫 번째 장소라는 사실도 이번에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타지뿐 만 아니라 타국에서 방문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알려주는 인천시민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