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패션레볼루션데이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매년 4월 24일로 지정된
패션레볼루션데이(Fashion Revolution Day)는 전세계적인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은 ‘누가 내 옷을 만들었는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의류 공장
‘라나플라자’가 붕괴되어 1,138명의 사망자와 2,5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2007년, 상업용 빌딩으로 지어진 라나 플라자는 지어질 당시에는 4층 건물이었으며, 3층과 4층에는 기업의 하청을 받아 옷을 만드는 의류 공장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 건물은 무허가 건물이었으며2012년도에는 4층 건물을 8층 건물로 증축하며 더욱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시멘트 덩어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뼈대가 허술했던 건물의 층수를 무리하게 두 배로 증축한 후, 붕괴 직전까지 한 층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건물주는 애썼습니다. 붕괴 사고 전에 이미 기둥 세군데가 갈라져 빌딩에 입주한 공장 5곳의 노동자 3000명에게는 퇴거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붕괴사고가 일어나기 전날 회사는 “재검사를 했더니 건물이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출근을 종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3,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며 일하던 이 곳, 라나 플라자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언젠가 무너질 것이라는 이 비극적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건물 뒤 지반에 물이 고여 지반이 약해진 점, 애초에 건물 자체가 심한 균열을 가지고 있었던 점, 엔지니어와 경찰의 주의를 받았을 정도로 위험했던 이 건물의 붕괴사고는 쉽게 예견할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건물 아래의 약한 지반과 부실한 건축물보다도 건물을 한 층이라도 더 올리려 했던 건물주의 욕심 그리고 더 싼 임금의 노동력을 취하려 했던 기업들의 욕심이 라나 플라자 붕괴사고의 진짜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1,138명의 사망자를 낸 라나 플라자 붕괴사고는 방글라데시 의류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방글라데시는 3,600만 노동자와 180억 달러 수출액을 가진 세계 제 2위의 의류 산업국입니다. 의류 하청 산업은 방글라데시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이는 값싼 임금으로 작업 가능하다는 점이 대기업 의류업계에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무너지기 직전의 건물 속에서 재봉틀을 돌리며 만들던 옷은 바로 SPA 브랜드 의류였습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태로운 환경에서 내로라 하는 유명 브랜드의 옷을 만들었지만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의 월 최저 임금은 3000 다카(4만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붕괴 사고이후 국제사회의 압박과 최저 임금 인상 시위에 못 이겨 월 최저 임금이 5300다카 (7만원) 수준으로 겨우 올랐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들 중 몇이나 자신이 입는 옷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까요?
출처 :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블로그 : http://fairtradeday.blog.me/220686400507
[출처] 패션레볼루션데이(Fashion Revolution Day)|작성자 한공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