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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발언대] 진정한 `집밥`이 그립다

난강짱이니깐 2015. 12. 17. 08:39

[발언대] 진정한 `집밥`이 그립다



최근 점심식사 비용이 부담스러워 도시락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락 중에서도 편의점 도시락 제품이 저렴해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마침 지난 10일엔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이름을 딴 편의점 도시락 브랜드도 생겨 편의점 도시락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그가 외식업계와 방송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도시락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번화한 길거리를 걷다 보면 그의 사진이 붙은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볼 수 있다. TV 광고에서도 볼 수 있고, 요리를 하는 프로그램도 쉽게 볼 수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는 그의 레시피를 따라해 요리를 하고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외식 보다는 집에서 요리를 즐기게 된 계기에 한 몫을 더했다고 본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방송에서 간간이 사용되는 화학 조미료다. 웰빙 식품의 흐름이 그의 인기에 힘입어 한동안 침체됐던 화학 조미료 시장이 떴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 씁쓸함을 잊을 수가 없다. 특히 TV에서 방영 중인 '집밥 백선생'을 통해 집밥은 화학 조미료가 함께 더해지는 맛있는 식사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에서 '집밥'이란 말을 빼야하지 않을까. 사실 백선생은 외식업을 하는 기업인이기 때문에 '집밥'이 아니다.

편의점 도시락 같은 가공식품과 외식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편리하고 빠른 식사 방법이며, 1인 식사를 준비하기에도 경제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에서 점점 많은 비중을 차지해 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점들이 있다.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식품 첨가물의 유해성, 가공과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안전성과 위생에 관한 문제들이다. 또한 가공식품의 과다한 이용이 가져오는 쓰레기 문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외식의 경우도 가공식품과 같은 장점들이 있지만 이도 역시 잊지 말아야 할 점들이 있다. 외식의 경우 선호하는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여 편식의 문제점으로 영양 불균형을 가지고 올 수 있으며, 먹고 남은 음식물 처리에 대한 문제점도 있다. 또한 지속적인 외식의 이용은 불필요하고 과다한 소비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스레 도시락을 준비해 먹는 것이 더 좋겠지만 요즘 같이 바쁘게 살아가는 시대에 매일 준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루에 한 끼는 가공식품이나 외식을 이용한 식사를 하더라도, 나머지 끼니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집밥'이 되었으면 좋겠다. 진정한 '집밥'은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고를 때 가공식품은 멀리하고, 인체에 무해한 재료를 이용해 먹을 양 만큼 조리해 먹어야 한다. 또한 가족이 함께 '집밥'을 준비하게 되면 가족 구성원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가족이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강민 문일고등학교 가정과 교사